이 이야기는 ‘xRAM Seoul’에서 프레젠테이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편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 편으로 준비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1 tai-tai(타이타이)

이 이야기의 시작은 정말 이상한 사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koENDro, Coachan과 Chappy, 그리고 tai-tai. 이들과 만나고 나서부터였죠. 특히 tai-tai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었어요. 부르기 힘들기도 하니 그냥 타이타이라 할게요. 아무튼 타이타이는 대단한 사람이었어요. 여기서 뭐든 떠벌릴 수는 없지만 아마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요. 그런 타이타이가 어느날 재밌는 제안을 합니다.

“같이 곡을 만들자”

웃긴 일이죠. 저는 그 전까지 가사는 써본 적이 없는 그냥 노래와 힙합을 좋아하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이야기를 하죠. “뮤직비디오도 같이 만들면서 하면 재밌지 않을까? 여러 사람들이랑.” 지금 생각하면 이 말이 VisitoR가 존재하게 된 시작과도 같은 말인데, 이때는 약간 바보 같았어요. 제 반응은 이거였죠.

우리들의 이야기 #2 “그게 될까? 근데 재밌어 보이니까 하자.”

처음 시작은 아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면서 시작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거쳐가며 원래 저희가 준비한 곡은 여름을 이미지한 곡이었지만 VRChat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곡이어도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탄생한 곡이 바로 첫 곡인 ‘VisitoR’이였어요. VRChat의 세상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자신, 현실과 다른 모습을 찾아나가는 주인공을 스토리로 한 영상을 계획했죠. 그래서 곡의 첫 가사는 “闇は君に似合わねだから(어둠은 너와 어울리지 않으니까)”라는 가사로 시작했죠. 여기서만의 이야기인데 저 가사는 일본어로써는 꽤나 이상한 표현이라고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좋다고 해서 그냥 수정없이 저 가사로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촬영에서 시작됩니다.

곡 작업은 의외로 순탄하고 빠르게 진행됐어요. 처음 써보는 가사에 거기다 일본어이니까 시간이 걸릴거라는 생각과 달리, 엄청 빠르게 곡을 완성했거든요. 하지만 문제는 촬영에서 발생하죠. 영상을 찍기 좋은 장소를 찾고 선별하는 과정은 정말 엄청 힘들었어요. 거기다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위해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촬영을 하지만 전부 미숙했죠. 현재 카메라를 담당하고 있는 koENDro도 처음엔 엄청 고전하며 촬영을 했어요. 사람도 주기적으로 모이기가 힘들었고, 원하는 씬이 없어서 재촬영하기위해 다시 일정을 잡아야하는 고난도 작업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물론 그 가운데 지친 사람들도 있구요. 그 당시 VisitoR라는 이름도 없던 그 시절은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결국 노력 끝엔 달콤한 보상이 찾아오는 법이죠.

우리들의 이야기 #3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하게 굳는 법

다른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냥 뭔가 활동을 하는 그룹은 아니었지만 의외로 뜻도 합도 맞아서 같이 영상를 만들기로 했죠.

지금 곡 외에도 여러 작업을 해주는 suibow

지금 곡 외에도 여러 작업을 하는 suibow, 카메라 및 영상 편집을 하는 POKO, 월드 제작 및 촬영에 도움을 주는 툴을 제작하거나 하는 bukkie 등 이었죠. 일일이 이름을 나열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이 3명 이외에도 모두가 있었기에 지금 VisitoR가 만들어졌지만 일단 변명은 여기까지만 하고.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이 사람들과 다시 작업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완성. 2021년 11월 19일, ‘VisitoR’가 공개가 됩니다.

물론 이걸로 끝나지 않았어요. 그 뒤에도 여러 활동을 하며 곡과 영상을 만들어 갔고 지금도 만드는 중이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고 있고 저희는 마다하지 않으며 모두와 함께 즐겁게 작업해가고 있습니다. 아직 1년 좀 지났지만 엄청 멀리 온거 같아요. 지금 공개된 작업물 외에도 뒤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 우리들의 이야기의 마지막 장의 이야기는 이걸로 장식하고 싶네요.

우리들의 이야기 #4 “내가 하고 싶은 걸 이루어줬으니 모두가 원하는 걸 이루어주고 싶어.”

이 이야기는 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두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정말 고맙습니다, 모두들. ‘VisitoR’의 촬영 당시 모두에게 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걸 이루어줬으니 모두가 원하는 걸 이루어주고 싶어.”였어요. 그래서 제가 대표는 아니지만 VisitoR를 타이타이와 함께 시작한 사람으로써 말하자면, VisitoR이라는 팀은 ‘모두가 각자 원하는 것을, 모두가 이루어주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 뒤에는 감동적인 말이 나올 타이밍이지만, 아직 ‘전하고 싶은 이야기’ 편이 남았으니 못다한 이야기는 거기서 풀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미니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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